구리 가격이 역사상 처음 톤당 1만 3,000달러 선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42% 급등한 뒤 올해 첫 주부터 추가로 6.6% 더 오르는 등 원자재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사가 되었죠.
전기차, AI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라는 거대한 산업 흐름이 맞물려 구리 수요가 폭발하는데, 공급은 역으로 부족해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2026년 1월 최신 반영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 구리 수익을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구리 대장주들이 무엇이며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실제 투자자 관점에서 정리했습니다.
구리 슈퍼사이클, 이제 단순한 원자재 랠리가 아니다
2026년 구리 시장의 핵심은 역사적 수급 불균형입니다. 국제 구리 연구 그룹(ICSG)에 따르면, 2025년 약 17만 8,000톤의 미세한 공급 과잉 상태가 2026년에는 최소 15만 톤에서 최대 40만 톤 이상의 공급 부족으로 급전환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글로벌 주요 광산들의 운영 차질, 신규 광산 개발 지연, 기존 광산의 등급 저하가 동시에 일어나는 공급 위기 속에서, 수요는 오히려 폭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표 1. 2026년 구리 시장 전망 (주요 금융기관 비교)
| 기관명 | 예상 가격 (톤당) | 핵심 시나리오 |
|---|---|---|
| UBS | $13,000 | 407만 톤 공급 부족, 재고 감소 |
| JP Morgan | $12,500 (2Q) | 글로벌 전력망 확장 + 데이터센터 수요 |
| BofA | $11,750 평균 | 평균치 기준, 최고가 $15,000 예상 |
| Citibank | $12,000 | 2026년 기본 시나리오 |
| 모건스탠리 | 추적 중 | 590만 톤 부족 모델링 |
이러한 가격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은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확대입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2030년까지 3조 달러를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쏟아붓고 있는데, 기존 클라우드 센터는 시설당 5,000~15,000톤의 구리를 소비하는 반면, AI 하이퍼스케일 센터는 시설당 최대 50,000톤의 구리가 필요합니다.
전력 1메가와트당 약 27톤의 구리 제품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구리 수요만 최대 260만 톤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공급 부족이 진짜 심각한 이유
단순히 광산 운영 차질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제 구리 시장에서 제련 수수료(Treatment Charge, TC)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한 사실이 중요합니다.
정광(구리 광석 농축물) 부족이 심화되면서 제련소들이 구리를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2026년 정제 구리 공급을 더욱 급감시킬 수밖에 없으며, 구리 가격을 하단에서 강력하게 지탱하는 요인이 됩니다.
한국 구리 관련 대장주들의 현주소
1순위: 고려아연 (010130) - 제련 능력 확대의 최대 수혜자
고려아연은 국내 비철금속 최강자이자 2026년 구리 생산량을 가장 크게 늘리는 기업입니다. 2025년 4분기 연결 매출액 4조 7,000억 원, 영업이익 4,068억 원(전년 대비 238% 증가)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26년 구리 생산능력 확대입니다.
현재: 연간 33,000톤
목표: 연간 50,000톤 (약 52% 증가)
퓨머 설비 1기 전환이 완료되면서 건식 제련 생산이 추가되는 방식입니다. DB증권 분석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2026년 사업 환경은 '전무후무한 우호 국면'에 진입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구리 가격 급등, 고환율 기조, 생산능력 확대, 아연 제련 환경 개선, 황산 가격 강세 등이 모두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2026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은 24배로 평가되며, 경영권 분쟁 모멘텀 약화 이후 실적이 주가를 설명하는 순수 실적 투자 국면으로 전환되는 중입니다.
2순위: LS (006260) - 구리 가격 상승을 즉시 판가에 반영
LS는 자회사 LS니꼬동제련을 통해 국내 구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선·케이블·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주력으로 생산합니다. 2025년 4분기 매출 1조 5,208억 원, 영업익 1,30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LS의 강점은 원재료 가격 인상을 제품 판가에 빠르게 전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선 업체들의 특이한 사업 구조는 구리 가격이 올라도 마진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표현이 애매할 정도로 실적이 개선된다는 의미입니다. 구리 가격을 제품에 즉시 반영할 수 있는 '패스스루(Pass-through)'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북미 사업의 호황도 4분기 실적을 견인했으며, 이러한 흐름은 2026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3순위: 풍산 (103140) - 구리 합금 + 방산의 독특한 포지셔닝
풍산은 신동(구리 합금) 사업과 방산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는 독특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습니다. 2025년 연초 51,700원에서 출발해 7월 16만 5,000원까지 올라 약 220% 상승했습니다. 최근에도 12만 원대를 중심으로 거래 중입니다.
풍산이 매력적인 이유는:
구리 가격이 오르면 재고 자산 가치가 올라감 (구리 가공 기업의 원리)
동시에 방산주로서 지정학적 긴장 시 추가 상승 가능
'구리+방산'이라는 독특한 헤지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
단기 볼륨이 많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4순위: 이구산업 (025820) - 변동성 높은 '야구공' 종목
이구산업은 얇게 펀 동판(구리판)을 제조하며,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사용됩니다. 2025년 1분기 기준 매출액 21% 증가, 영업이익 160% 증가, 순이익 582% 증가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진입했습니다.
이 종목의 핵심 특징은 시총이 가벼워서 구리 테마가 불 때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점입니다. 단타나 스윙 매매에 적합하며, 단기 수익 실현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선호합니다.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5순위: 대창 (012800) - 황동봉 전문, 단기 변동성 활용
대창은 황동봉(구리+아연 합금) 국내 점유율 1위로,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소재 시장에서 수익성이 높습니다. 저가 매수 후 구리 테마가 불 때 단기 차익 실현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종목입니다. 변동성이 높아 단기 매매에 유리합니다.
2026년 구리 수요의 3대 축
1. AI 데이터센터 (Power Infrastructure)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기존 클라우드 인프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생성형 AI 모델이 5초짜리 영상을 생성하는 데 전자레인지를 1시간 이상 가동하는 것과 맞먹는 전기가 필요하다고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보도했습니다.
데이터센터에 구리가 쓰이는 곳:
초고전압 전선·케이블 (주 전력 공급)
변압기 권선 (고전압 → 저전압 변환)
버스바 (고전류 운반)
스위치기어 (전력 시스템 핵심 부품)
냉각 설비 (고발열 환경 대응)
이중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AI 하이퍼스케일 센터 1개 시설당 5만 톤의 구리가 필요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기존 클라우드 센터의 5~10배 규모입니다.
2. 전기차 전환 가속
전기차 배터리, 모터, 충전 인프라 등에 구리가 광범위하게 사용됩니다. 한국도 2026년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81
8대 규모로 추진하고 있으며, 충전 인프라 확충에 따른 전선·케이블 수요도 동반 증가하고 있습니다.
3.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확충
태양광, 풍력 발전 시설과 이를 연결하는 송배전 인프라 모두 구리를 필수 소재로 필요로 합니다. 에너지 전환이 구조적으로 오래 지속될 메가트렌드라는 점에서, 구리 수요는 단기 변동이 아닌 장기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표 2. 2026년 구리 수요 증가 요인 요약
| 수요 부문 | 연간 증가량 | 주요 특징 |
|---|---|---|
| AI 데이터센터 | 최대 260만 톤까지 (2030년) | 시설당 5만 톤 필요, 전력 인프라 필수 |
| 전기차 전환 | 수백만 톤 규모 (진행 중) | 배터리, 모터, 충전 인프라 |
| 신재생에너지 | 지속적 증가 | 송배전 인프라 확충 |
투자자별 맞춤 포트폴리오 전략
안정성 중심 투자자
추천 구성: LS 30% + 풍산 20% + 대원전선 20% + 이구산업 15% + 서원 15%
이유: LS와 대원전선의 안정적인 배당과 사업 확장성, 풍산의 방산주 헤지 효과, 이구산업의 성장성을 균형 있게 배분합니다. 구리 가격 상승 수혜를 기본으로 받으면서도 변동성을 제어합니다.
성장성 중심 투자자
추천 구성: 풍산 30% + 이구산업 25% + LS 20% + 대원전선 15% + 서원 10%
이유: 변동성이 크고 영업이익 개선이 빠른 풍산과 이구산업을 중심으로 배분합니다. 구리 테마가 본격적으로 불 때 수익의 극대화를 노립니다. 단, 단기 변동성이 크므로 충분한 투자 기간이 필요합니다.
균형형 투자자
추천 구성: LS 25% + 풍산 25% + 이구산업 20% + 대원전선 15% + 서원 15%
이유: 안정성과 성장성을 균등하게 배분합니다. 시장 사이클에 대응하면서도 구리 슈퍼사이클의 수혜를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실제 선택 사례로 본 투자 논리
A 투자자의 경우 (보수적 성향):
안정적인 배당과 사업 확장을 고려해 LS를 포트폴리오 60%로 설정했습니다. 이유는:
구리 시장 점유율 1위 자회사 보유
구리 가격 상승을 빠르게 판가에 전이
북미 사업의 추가 성장 모멘텀
중장기 배당 수익 기대
B 투자자의 경우 (공격적 성향):
단기적인 시세 분출을 노려 이구산업에 20%, 풍산에 30%를 배정했습니다. 이유는:
시총이 작아 구리 테마 불 때 변동성 극대화
풍산의 방산주 추가 상승 기회
영업이익 개선이 빠른 기업들 집중
구리 가격이 톤당 1만 달러를 돌파할 경우 추가 상승 탄력
투자 전 필독사항: 실제 주의해야 할 포인트
1. 경기 침체 시나리오
경기 침체가 오면 일시적으로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담론 안에서는 장기적 우상향 조건이 견고합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전기차 전환, 신재생에너지는 경기 사이클과 무관하게 진행될 구조적 변화입니다.
2. 환율 영향
한국의 구리 관련 기업들은 수출 비중이 높습니다. 원화 강세 시 원래 수익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환율 변동도 함께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3. 구리 가격 조정 가능성
혹시 구리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할까요?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LME 구리 재고량을 확인하세요. 재고가 바닥날수록 가격 상승 탄력은 강해집니다. 재고 감소 추세가 명확하면 급락은 일시적이며, 중기적으로는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4. 개별 기업의 수익성 확인
구리 가격이 올라도 모든 기업이 동등하게 수익을 본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LS, 대원전선: 판가 전이 메커니즘이 빠름 (전선 판매 가격에 구리 비용 즉시 반영)
고려아연: 정제 생산량 확대로 절대 이익 증가
풍산, 이구산업: 재고 자산 가치 상승 + 영업이익 개선
2026년 확인 체크리스트
구리 관련주 투자 전 다음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 LME 구리 현물 가격 추이 확인 (톤당 $12,000 이상 유지 여부)
□ 각 광산의 운영 상황 모니터링 (Grasberg, First Quantum 등)
□ 분기 실적 발표 일정 확인 (고려아연, LS 등 주요 기업)
□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발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 전력 요금 및 에너지 정책 변화
□ 개인 포트폴리오 내 구리 관련주 비중 점검 (과도한 집중 피하기)
최신 정보 반영
본 글은 2026년 1월 28일 기준 최신 정보로 작성되었습니다:
구리 현물가격: 톤당 $5.92/Lbs (약 $13,000 달러 대)
LME 3개월물: 최근 신고가 경신 지속
주요 기업 2025년 4분기 실적: 고려아연, LS 역대 최대 기록 중
국내 전기차 보급 물량: 2026년 818대 확대 추진 중
결론: 지금이 아니면 평생 후회할 타이밍일 수도, 아닐 수도
구리 시장은 공급 부족과 수요 급증이 동시에 일어나는 역사적 사건을 맞이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톤당 1만 5,000달러까지 올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안 사면 평생 후회한다"는 식의 감정적 결정은 금물입니다.
대신 3가지를 명확히 확인하고 투자하세요:
당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기업을 선택했는가? (안정형 vs 공격형)
구리 수급 불균형이 진짜 심각한가? (LME 재고, 광산 운영 상황 확인)
한국 기업의 수익 구조를 충분히 이해했는가? (판가 전이, 생산 확대 등)
이 세 가지만 확인되면, 중기적(1~2년) 관점에서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습니다. 구리 테마는 단기 변동에 휘말리지 말고, AI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장기 메가트렌드를 배경으로 중기 투자 관점으로 접근하세요.
구리 대장주가 누구인지는 결국 당신의 투자 기간, 자산 규모, 심리 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글이 그 선택의 기초 자료가 되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구리 가격이 1만 3,000달러까지 올랐는데, 더 오를 수 있나요?
A: 기관별 2026년 목표가가 $12,000~$15,000이므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습니다. 특히 UBS는 407만 톤의 공급 부족을 전망하며 $13,000까지 올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기술적 조정(횡보 또는 하락)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한 번에 다 들어가기보다는 분할 매수를 권장합니다.
Q2: LS와 풍산 중 어느 것이 더 나은가요?
A: LS는 안정성과 배당 수익, 풍산은 변동성과 추가 상승 기회가 장점입니다. 만약 2~3년 이상 장기 보유할 계획이면 LS, 1년 안에 수익 실현할 계획이면 풍산이 더 적합합니다.
Q3: 이구산업처럼 시총이 작은 종목은 위험하지 않나요?
A: 위험이 크지만 수익도 큽니다. 구리 테마가 강할 때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특징이 있으므로, 충분한 자산 분산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10~15% 이내 비중으로 제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4: 경기 침체가 오면 구리 가격도 떨어지지 않을까요?
A: 단기적으로는 수요 감소로 가격이 조정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 데이터센터, 전기차, 신재생에너지는 경기 사이클과 무관하게 진행되는 구조적 트렌드입니다. 따라서 경기 침체 중에도 중기적으로는 가격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Q5: 구리 재고 부족은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A: ICSG 전망상 2026년 전체 연도에 걸쳐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6년 말~2027년부터는 신규 광산 생산 재개(Grasberg, Kakula 등)로 공급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2026년이 가장 타이트한 공급 환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